『삼국사기』에 실린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金閼智의 탄생설화를 그렸다. 나무에 금빛 상자가 걸려 있고 그 아래에 흰 닭이 울고 있다. 관복 차림의 인물은 탈해이사금脫解尼師今의 명을 받아 닭 울음소리 나는 곳을 찾아온 호공瓠公으로 보인다. 상자 안에는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씨金氏로 하였고, 뒤에 그의 후손 미추이사금味鄒尼師今(재위 262-284)이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이 되었다. 그림 위 인조仁祖(재위 1623-1649)의 어제御製에 따르면 1636년 그림을 그리도록 명하였지만 병자호란을 당해 실제로는 그 이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난의 시기에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선비화가 조속趙涑은 수묵 화조화로 유명하지만 국왕의 감상을 위한 어람용御覽用 회화에 알맞도록 섬세한 청록산수를 구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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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