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안내

4속을 보는 눈 문화유산 병원 X선

문화유산 병원 X선

상태가 좋지 않은 문화유산을 잘 고쳐서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보존 과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보존 과학자들은 특별한 기계로 문화유산을 촬영하여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안쪽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문화유산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마치 병원에서 우리 몸의 아픈 곳을 정확히 알기 위해 엑스선을 찍어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문화유산의 속을 볼 때도 엑스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문화유산 모형을 화면 앞 받침대에 올리면, 실제로 엑스선 촬영 사진이 나타납니다. 문화유산 속에 어떤 사실들이 감춰져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문화유산 설명

5 백자양각쌍학문계영배조선전체높이10cm 입지름91cm

백자양각쌍학문계영배, 조선시대, 백자, 전체높이 10cm×입지름9.1cm

계영배는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을 가진 잔으로, 백자로 만들어졌고 잔과 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잔과 비슷하지만, 잔에 물이 가득 차면 잔 속에 있는 구부러진 관으로 물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이러한 과학의 원리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영배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6 금동 반가 사유상삼국시대높이 815cm 불신높이 50cm국보

금동 반가 사유상, 삼국시대, 금동, 높이 81.5cm×불신높이 50cm, 국보

반가사유상에서 ‘반가’는 한쪽 다리를 들어 다른 쪽 다리의 무릎 위에 올려 놓는 ‘반가부좌’ 자세를 말합니다. 이 자세로 부처님이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사유)에 잠겨 있다고 하여 ‘반가사유상’이라고 부릅니다.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머리에 쓴 관에는 해와 초승달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가사유상은 먼저 안과 밖 틀을 만든 후, 틀 사이에 녹인 청동을 부어 만들었습니다. 문화유산 병원 체험물의 엑스선 사진에서 내부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 구구단 목간백제현재길이 301cm 현재너비 55cm국립부여박물관 1

구구단 목간, 백제, 길이 30.1㎝×너비 5.5㎝, 국립부여박물관

겉으로 보기에는 때 묻은 나무 조각으로 보이는 이 목간에는 9단에서 2단까지 구구단이 쓰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백제 시대의 어떤 관리가 나랏일을 하면서 필요할 때 손에 쥐고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구구단은 세금을 걷거나 자료를 작성할 때 꼭 필요한 셈법이었습니다.
8 백자 동화 연적조선크기정보없음

백자 동화 연적, 조선시대

글씨를 쓰기 위해서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는 통을 연적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후기로 갈수록 화려하게 생긴 연적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연적의 경우 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겉 부분에는 매화와 새, 대나무, 용이 장식되어 있고 안쪽 부분에는 동물 모양의 몸체가 들어 있습니다. 안쪽의 동물 모양을 한 부분이 바로 물을 머금고 있는 통입니다. 연적을 기울이면 겉 부분으로 이어진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9 기마 인물형 토기신라높이 234cm 길이 294cm국보

기마 인물형 토기, 신라, 높이 23.4㎝×길이 29.4㎝, 국보

경주에 있는 신라 시대 무덤(금령총)에서 나온 두 점의 토기로, 말을 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화려한 모자(관모)에 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주인이고 상투머리에 방울을 들고 있는 사람은 하인으로 보입니다. 말의 속이 비어 있어서 물을 담고 따를 수 있는데, 말 뒷부분의 잔 모양(깔대기 모양) 속으로 물을 넣으면 가슴 쪽에 붙어 있는 긴 주둥이로 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 토기는 제사나 특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말 장식이 잘 드러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