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목조남신좌상 / 목조여신좌상

이 남신상과 여신상은 헤이안 시대 중기 이후 신상의 얕고 단순한 옷 주름 표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얼굴 표정과 사실적인 조각 표현 등 가마쿠라 신상만의 특징을 보여 줍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체를 나무 하나로 조각하는 ‘이치보쿠즈쿠리(一木造)’ 기법으로 만들었으며, 속은 파내지 않았습니다. 머리 부분에는 검게 칠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몸에도 여러 곳에 칠 자국이 있습니다. 칠이 벗겨진 부분은 나뭇결이 드러나 있습니다.
남신상은 높은 관을 쓰고 조복朝服을 입고 있습니다. 가슴 앞 두 손을 덮은 옷자락 위쪽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홀笏을 들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신상은 정갈하게 앞가르마를 한 머리가 흘러내려 두 어깨를 덮었고, 남신상과 같이 두 손을 가슴 앞에서 모아 소맷자락 속에 넣은 단정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