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목조아미타여래입상

이 불상은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대어 오른손은 가슴 앞까지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손 모양을 ‘내영인來迎印’이라고 하는데, 아미타여래가 중생을 맞이할 때 갖추는 손 모양입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아미타여래상이 두 손가락을 구부린 채 맞댄 ‘미타정인彌陀定印’의 손 모양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가마쿠라 시대에는 새로 들어온 남송 불화의 영향을 받아 내영인을 한 채 서 있는 모습으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불상 왼쪽 발아래에 먹으로 “안아미타安阿彌陀”라고 쓰여 있어 눈길을 끕니다. ‘안아미타불安阿彌陀佛’은 가마쿠라 시대 대표 불사인 가이케이(快慶, ?~1227 이전)의 법명法名입니다. 이를 서명으로 사용하여 제작한 3척(약 90센티미터)의 내영인 아미타여래입상이 있어, 이와 같은 불상을 ‘안아미 양식(安阿彌樣)’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