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마(竹散馬)
왕실일생/국장(國葬)·예장(禮葬)
흉례(凶禮)/국장(國葬)·예장(禮葬)
장례_장례 행렬: 의장(儀仗)
선의왕후국장도감의궤 (하)(宣懿王后國葬都監儀軌 (下))
1731
죽산마(竹散馬)는 조선시대의 국가 장례에서 사용된 의장용 말로서, 흉의장(凶儀仗)의 한 종류이다.
죽산마는 말의 등에 안장을 얹지 않은 형태로 제작한다. 죽산마라고는 하지만, 대나무가 아니라 싸리나무와 마른 풀[고초(藁草)], 가마니, 깔개 등을 엮어서 만든다. 죽산마는 죽안마(竹鞍馬) 와 짝을 이루어 조선시대 국가 장례의 중간 절차인 발인(發靷)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발인 행렬에서 죽산마와 죽안마는 명기요여(明器腰輿)의 앞에 배치되었고, 2~4개의 바퀴가 달리고 붉은색 칠을 한 수레에 실려서 운반되었다. 죽산마를 실은 수레에는 1대 당 수레 운반인[견예인(牽曳人)] 2명이 배치되어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간다.
왕의 발인 행렬에서는 죽산마 2필, 죽안마 10필이 사용되었고, 왕비의 발인 행렬에서는 죽산마 2필, 죽안마 4필이 사용되었다. 즉위 전에 훙서(薨逝)한 왕세자·왕세자빈·왕세손 등의 발인 행렬에서도 죽산마 2필, 죽안마 4필이 사용되었다. 죽산마 2필은 몸체를 모두 검은색으로만 칠하지만, 죽안마는 다양한 색깔로 칠하였다. 발인 의식이 끝나면 죽산마와 죽안마, 청수안마, 자수안마 등은 정결한 장소에서 불태웠다.
죽산마(竹散馬)는 조선시대의 국가 장례에서 사용된 의장용 말로서, 흉의장(凶儀仗)의 한 종류이다. 흉의장은 흉례(凶禮) 의식, 즉 국가·왕실의 장례 의식에 사용되는 의장으로, 방상씨(方相氏), 죽산마, 죽안마(竹鞍馬), 우보(羽葆), 청수안마(靑繡鞍馬), 자수안마(紫繡鞍馬) 등이 있다. 죽산마는 말의 등에 안장을 얹지 않은 (야생의 말) 형태로 제작한다. 죽산마라고는 하지만, 대나무가 아니라 싸리나무와 마른 풀[고초(藁草)], 가마니, 깔개 등을 엮어서 만든다. 우선 두터운 판자로 ‘정(井)’자 모양의 받침판[정자판(井字板)]을 만들고, 井 안의 사각형의 네 모서리마다 구멍을 뚫는다. 나무를 깎아 만든 네 개의 말발굽을 네 개의 구멍에 끼워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굵은 싸리나무 가지와 마른 풀 등을 엮어서 말의 뼈대를 만든 다음, 속이 빈 가마니와 마른 풀, 깔개 등으로 뼈대를 겹겹이 싸서 말의 몸체를 만든다. 말의 몸체에 베를 덮어씌우고 그 위를 종이로 다시 감싼 후, 말의 몸체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한다. 미리 준비한 실제 말의 꼬리와 갈기를 죽산마에 붙인다. 이어서 죽산마의 네 다리를 정자판 위의 네 개의 말발굽에 끼운 뒤, 말의 다리와 말발굽의 접합 부분을 쇠못[철정(鐵釘)]으로 박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죽산마는 죽안마와 짝을 이루어 조선시대 국가 장례의 중간 절차인 발인(發靷)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죽안마는 안장을 얹은 형태로 만든 의장용 말로서, 안장을 제외하면 제작 방법은 죽산마와 똑같다. 발인은 왕과 왕비의 관인 재궁(梓宮)을 장지(葬地)인 왕릉까지 운반하는 의식으로서, 왕이나 왕비가 승하한 후 5개월 뒤에 봉행하였다. 발인 행렬에서 죽산마와 죽안마는 명기요여(明器腰輿)의 앞에 배치되었고, 2~4개의 바퀴가 달리고 붉은색 칠을 한 수레에 실려서 운반되었다. 명기요여는 각종 부장용 물품인 명기(明器)를 담아 운반하는 작은 가마이다. 죽산마를 실은 수레에는 1대 당 수레 운반인[견예인(牽曳人)] 2명이 배치되어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간다.
왕의 발인 행렬에서는 죽산마 2필, 죽안마 10필이 사용되었고, 왕비의 발인 행렬에서는 죽산마 2필, 죽안마 4필이 사용되었다. 즉위 전에 훙서(薨逝: 왕족이나 귀인의 죽음을 높여 부르는 말)한 왕세자·왕세자빈·왕세손 등의 발인 행렬에서도 죽산마 2필, 죽안마 4필이 사용되었다. 죽산마 2필은 몸체를 모두 검은색으로만 칠하지만, 죽안마는 다양한 색깔로 칠하였다. 죽산마, 죽안마 외에도 청수안마와 자수안마 등이 함께 사용되었다. 청수안마는 안장에 자주색 자수를 놓은 의장용 채색 말, 자수안마는 안장에 푸른 자수를 놓은 의장용 채색 말이다. 발인 의식이 끝나면 죽산마와 죽안마, 청수안마, 자수안마 등은 정결한 장소에서 불태웠다.
이 죽산마는 1730년(영조 6) 음력 6월 29일(양력 8월 12일)에 경종(景宗, 1688~1724, 재위 1720~1724)의 계비(繼妃)인 선의왕후 어씨(宣懿王后 魚氏, 1705~1730)가 승하한 후, 10월 19일에 의릉(懿陵: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소재. 사적 제204호)에 안장하기까지, 약 5개월 동안 봉행된 국장(國葬)의 전반부 과정에서 사용된 것이다.
2필의 죽산마의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몸체 길이는 5척(246.3cm), 몸체의 높이는 2척 5촌(123.1cm)이다. 길이, 높이를 측량하는 데 사용된 단위는 포백척(布帛尺: 옷감에 사용되는 표준 자)이다. 포백척은 각종 의복의 제작과 옷감·포목의 교역 등에 적용된 단위이다. 1 포백척은 현대의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492.54mm이다. 미터법 환산과 관련해서는 다수의 이견(異見)들이 있지만, 이 해제에서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경신신제척’(庚申新製尺: 경신년인 1740년(영조 16)에 새롭게 제작된 표준 자)의 제2면에 새겨진 포백척의 길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환산한 죽산마 길이의 미터법 수치를 위에서 ( ) 안에 함께 표기하였다.(박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