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궤열람> 전체>인선왕후국장도감의궤 (3)
1674년(현종 15) 2월에서 6월까지 있었던 인선왕후 장씨(仁宣王后 張氏, 1618~1674)의 국장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인선왕후는 조선 제17대 왕 효종(孝宗)의 비로, 아버지가 신풍부원군(新豐府院君) 장유(張維)이다. 1674년 2월 24일 인선왕후가 경덕궁(慶德宮: 현 경희궁)의 회상전(會祥殿)에서 승하한 뒤 곧바로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시행, 그해 6월 6일 창경궁의 문정전(文政殿)에 신주를 봉안하기까지 국장에 관한 제반 사항을 기록하였다.
이 의궤는 산릉에서 장례를 치른 뒤 혼전(魂殿)인 문정전에 신주를 봉안한 뒤 국장도감(國葬都監)에서 주관하여 편찬하였다. 전체 불분권(不分卷)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책은 표지[초록운보문단] 왼쪽에 ‘국장도감의궤 제삼종(國葬都監儀軌 第三終)’이라고 서명을 쓴 흰색 비단이 붙여져 있다. 표지 안에 ‘인선왕후국장의궤 삼 영릉 갑인(仁宣王后國葬儀軌 三 寧陵 甲寅)’이라고 쓴 첨지가 있다. 이어서 국장도감 삼방의궤(三房儀軌)부터 본문이 시작된다. 제1책의 전체 목록에서 제3책에는 삼방(三房), 지석소(誌石所), 우주소(虞主所), 별공작(別工作), 분장흥고(分長興庫), 분전설사(分典設司)를 싣는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제3책에는 삼방의궤, 지석소, 우주소, 분전설사, 별공작등록(別工作謄錄)을 수록할 뿐 ‘분장흥고’와 관련된 내용이 재록되어 있지 않다. 또 수록 순서 또한 전체 목차와 동일하지 않다.
다른 의궤에는 삼방의궤 이외에 지석소, 우주소, 분전설사, 별공작 등에도 ‘의궤’라는 단어가 붙는데 이 책에는 삼방만 ‘삼방의궤’라고 되어 있다. 특히 별공작에는 ‘별공작등록’이라고 되어 있는데, 의궤에 ‘의궤’와 ‘등록’을 혼용되는 경우가 가끔 발견되기 때문에 ‘별공작등록’은 ‘별공작의궤’로 보아도 무방하다.
삼방의궤에는 삼방에서 준비하고 마련하는 물목(物目)부터 소개하고 있다. 시책(諡冊), 시보(諡寶), 애책(哀冊), 증옥(贈玉), 증백(贈帛), 만장(輓章), 우주(虞主), 지석(誌石) 등이다. 이어서 담당자들의 명단을 나열한 뒤, 물품마다 소요 물자의 종류와 수량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물품 중에는 채색 그림까지 수록한 것도 있다. 다음으로 품목질(稟目秩), 감결질(甘結秩), 수본질(手本秩), 문이왕복질(文移往復秩) 등 관련 관서과 주고받은 공문서들을 수록하고, 마지막으로 삼방에 참여한 공장들을 나열한 공장질이 있다.
다음으로 지석소, 우주소, 분전설사의 수본질이 첨부되어 있다. 분전설사는 궁중에 쓰는 장막의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전설사(典設司)의 일을 분장(分掌)하기 위해 임시로 따로 둔 분소이다. 이어서 시책문(諡冊文), 애책문(哀冊文), 지문(誌文)을 비롯해, 허적(許積), 김수흥(金壽興), 김수항(金壽恒), 정지화(鄭知和), 이완(李浣), 김우명(金佑明) 등등 많은 사람이 지은 만사(輓詞)의 전문을 수록하였다.
마지막 별공작등록이다. 별공작은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특별히 선공감(繕工監)에 두던 임시 부서이다. 먼저 담당자들의 명단이 나오고, 다음으로 삼방 전체에 진배하는 각종 잡물, 수본질, 실입질(實入秩), 환하질(還下秩), 용여환하질(用餘還下秩), 소화질(燒火秩), 공장질(工匠秩) 등을 차례로 기재하였다. 실입, 환하, 용여환하의 내역이 상세시 정리되어 있어서 물자의 이용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총호사, 제조, 도청, 수로도청(水路都廳), 낭청 등 국장도감 담당자들의 수결이 있다.
이 의궤는 조선시대 왕후 가운데 왕보다 뒤에 승하한 왕후의 국장 과정을 보여주는 행사 보고서이다. 국장 담당자와 참여자, 국장의 제반 절차, 관서 간의 업무 협조, 장례에 필요한 각종 기물의 종류 및 규격, 그 제작에 소요된 물품의 종류, 수량과 조달 과정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물길을 이용한 국장 행렬은 일반적인 흉례 관련 의궤에는 없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인선왕후국장도감의궤』는 어람용(御覽用) 1건과 춘추관(春秋館)·의정부·예조·강화부 등 분상용(分上用) 각 1건씩 총 5건이 제작되었다. 이 중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강화부본(〈奎 13534〉)과 의정부본(〈奎 14865〉)이 소장되어 있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처 미상본(〈K2-2297〉)이 소장되어 있다. 이 의궤는 외규장각에 소장된 어람용으로, 품목질을 제외하고 분상용과 내용상의 차이는 없다. 다만, 분상용 중 의정부본과 차이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초록운보문단/홍포(紅布) 표지, 무쇠/놋쇠 변철, 박을정(朴乙丁) 3개/국화동(菊花童) 5개, 사주단변(四周單邊)의 검은 괘선/사주쌍변(四周雙邊)의 붉은 인찰선, 저주지(楮注紙)/초주지(草注紙) 등이 있다. 또 서명을 쓸 때 분상용은 표지 위에 바로 서명을 쓰는 데 비해 어람용은 다른 비단에 서명을 써서 표지[초록운보문단]에 붙였다.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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