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삼공신회맹록

왕과 공신의 결속
태종太宗(재위 1400-1418)은 개국開國 공신과 왕자의 난에서 공을 세운 정사定社 공신(1398년)과 좌명佐命 공신(1400년)들을 모아 회맹제會盟祭를 지냈다. 회맹제는 천지신명 앞에서 군신의 신뢰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의식으로, 왕과 공신 간의 결속과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이 회맹 문서 하단에 참석자들의 서명이 있다.
맹세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갑신년(1404) 11월(기해) 16일(갑인)에 조선국왕 신臣 이방원李芳遠은 삼가 개국開國·정사定社·좌명공신佐命功臣 등을 거느리고 감히 황천皇天의 상제上帝·종묘宗廟·사직社稷과 산천백신山川百神의 신령께 밝게 고하나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나라에 군신과 붕우朋友가 있는 것은 가정에 부자와 형제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 마땅히 충계忠誡·신의信義·계실誡實로 그 마음을 굳게 맺어 길이 종시終始를 보존해야 하는 것인 바, 하물며 귀신에게 요절하고 피를 마시고 동맹하는 인사들이겠나이까! 생각하건대, 우리 태상왕太上王은 신무神武한 자질로 하늘과 사람의 도움을 얻었으며, 소자도 좌우에서 보필하여 큰 기업基業을 이루었나이다! 개국 초에 먼저 훈신勳臣과 더불어 동맹하여 충계와 신의를 굳게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권간權奸이 사심을 품고 맹세를 저버리고 붕당을 만들고 유벽幼蘗을 끼고 적통을 빼앗아 우리 형제를 해치기를 도모하여 장차 우리 종사宗社를 위태롭게 하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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