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꽂아 보관하기 위한 필통은 나무, 대나무, 도자기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었다. 하나의 통으로 된 것과 용도나 재질에 따라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통을 연결한 형태가 있다. 이 필통은 속을 파낸 원통형의 나무 표면에 대나무와 죽순, 포도와 다람쥐를 양각하였다.또, 부분적으로 인두로 지져 무늬를 내고 불에 달이지 않은 옻칠인 생칠(生漆)을 하였다. 보통 필통의 받침대는 통과 하나로 하거나 통의 바닥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지만 이 필통은 팔각형 판재에 풍혈(風穴: 물건의 둘레를 가로 돌아가며 구멍을 뚫거나 잘게 새겨 붙이는 꾸밈새)을 뚫어 마치 여덟 개 다리가 달린 듯한 받침대로 표현하여 변화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