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 최씨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충헌(1149~1219)과 그의 두 아들 최우(?~1249) · 최향(?~1230)을 위해 만든 휴대용 불경佛經과 경갑(經匣)이다. 불경을 넣어 두었던 경갑은 은 바탕에 금을 입힌 것으로, 끈으로 매어 차고 다닐 수 있도록 하였다. 불경은 최충헌 일가족의 호신과 안위를 위해 사가판私家版으로 간행한 목판본이다. 상·중·하 3권이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펼쳤을 때의 길이는 275㎝에 이른다. 불경 끝에 ‘복을 누리며 오래오래 살기를 빌며’라는 내용의 발원문이 있다. 호신용으로 간행된 것으로, 당시 신앙의 한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