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뚜껑 덮는 청자 향로는 대부분 뚜껑에 다양한 동물상이 장식되어 있다. 주로 사자, 원앙, 오리와 같은 현실 속의 동물과 어룡(魚龍), 귀룡(龜龍)과 같은 상상의 동물이 등장한다. 이 향로의 경우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이 표현되어 있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금속기로 만든 짐승 모양의 뚜껑 향로는 궁궐의 공식 모임 때 향을 사르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