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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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여] 금동용봉봉래산향로
  • 전시명

    [중앙·부여] 금동용봉봉래산향로

  • 전시장소

  • 전시기간

    1993-08-07~199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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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전시장소 & 기간
- 국립부여박물관 : 1993.08.07 ∼ 1993.11.12
- 국립중앙박물관 : 1994.04.19 ∼ 1994.05.01


ㅇ 전시내용 : 향로는 고대 동양의 인도, 중국 등 여러나라에서 냄새의 제거, 종교의식, 그리고 구도자의 수양 정진을 위하여 향을 피웠던 도구이다. 특히 중국 한대(漢代, BC206∼AD219)에는 한 개의 다리와 중첩된 산봉우리형의 몸체를 이룬 박산향로(博山香爐)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 향로는 신선사상이 조형적 배경이 되었으며 몸체를 이룬 '박산'은 동해의 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봉래산이란 이름으로 불리어졌다. 중국에서는 불교도입 이후에 부처 앞에 향을 피우는 관습으로 인하여 박산향로 자체에도 불교적 상징의 표현이 나타나게 되고 불교적인 장식이 가미된 박산향로는 우리나라에도 불교의 수용과 함께 전래되었으며 이번에 부여 능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百濟金銅龍鳳萊山香爐)도 이와 같은 형식을 띠고 있다.
이 향로는 전체의 높이가 64㎝나 되며 준수한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 동양의 향로 중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 형태는 머리를 들어 올린 용을 조각하여 받침을 삼고 몸체는 연꽃 위에 솟아난 봉래산을 표현하였으며 꼭대기에는 봉황(鳳凰) 한 마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신선의 세계를 표현한 박산향로의 형식과 비슷하다.
이 향로에서 표현하고자 한 주제는 역시 봉래산을 중심으로 한 신선의 세계이다. 향로의 꼭대기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서 있는 봉황은 봉래산에 살고 있는 상서로운 전설의 새이며 천하가 태평할 때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 봉황을 5마리의 원앙이 바라보고 있으며 선계의 악사들은 봉황을 맞아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산중의 신선들은 음악과 함께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낚시도 하며 머리를 감기도 하고 또한 말을 타고 수렵을 즐기기도 한다.
이 향로 뚜껑에는 74개의 산봉우리와 봉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과 길짐승,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 사슴, 코끼리, 원숭이 등 39마리의 동물과 5인의 악사를 포함한 16인의 인물이 표현되고 있다. 또 노신(爐身)인 연꽃무늬 사이에는 인물상 2인과 물고기 및 수중생물로 보이는 26마리의 동물이 보인다. 따라서 이 향로에는 도합 인물 18인, 동물 65마리가 나타나 있다.
이 향로의 전체적인 구성은 만물의 생명이 연꽃에서 탄생한다는 불교의 연화화생관(蓮花化生觀)과 중국 전통의 음양설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주형(寶珠形)의 연꽃 속에서 봉래산을 비롯한 민물이 탄생되는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음에 해당하는 아래로부터 수중동물의 정수로 용을 등장시키고 그 위로 연꽃과 수중생물을, 지상의 세계에는 산악과 짐승 및 인간, 천상계인 정상부(頂上部)는 원앙과 봉황을 배치하였는데 봉황은 곧 양의 정수가 된다.
향로에 용을 대좌로 삼는 예는 중국의 한 대부터 나타나며 향로의 몸체를 연꽃봉오리 모양으로 구성한 형태는 중국의 남북조시대인 400년경부터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대의 향로는 용의 표현이 미약하고 연화화생의 표현은 보이지 않으며 남북조시대의 향로에서도 이같이 고도로 고안된 연화화생의 표현이나 봉래산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인물, 동물 등의 묘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 백제향로는 앞선 시기의 중국향로의 형식을 따랐으나 조형성이나 회화적인 구도는 중국을 뛰어 넘는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향로 이외에도 부여 능산리 유적에서 함께 출토된 보주형 토기, 수정 및 유리구슬 등 130여점의 백제시대 각종유물도 같이 전시되어 백제 금속공예기술의 탁월함을 보여 주었다.


ㅇ 출품수량 : 32점

ㅇ 관련사진


금동용봉봉래산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