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수어영상] 안목으로 찾아낸 옛 가구의 아름다움 - 화가 김종학
  • 등록일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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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영상] 안목으로 찾아낸 옛 가구의 아름다움 - 화가 김종학

[수어영상] 안목으로 찾아낸 옛 가구의 아름다움 - 화가 김종학

꽃의 화가 김종학. 조선의 명품 목가구 292점을 기증하다.
안목으로 찾아낸 옛 가구의 아름다움. 화가 김종학.

 

강원도 설악산, 이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화가 김종학의 작업실이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화려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기는 김종학. 젊은 추상 화가였던 김종학은 추상화, 판화, 설치미술을 거쳐 구상미술에 이르렀다. 하지만 70년대 한국 화단은 추상화가 아니면 인정하지 않았고, 그는 화단을 떠나 설악산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나갔다.
사계절, 쉼 없는 생명의 변화를 보며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떴다.
그리고 이를 한국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화가 김종학, 목가구를 만나다.

자연과 전통을 탐구했던 그가 사랑한 또 한 가지는 바로, 한국의 전통 목가구였다.

 

<김종학 기증자 인터뷰>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것이 있었구나. 우리나라 전통 목기는 추상화된 물건이고
세계에 내놓아도 정말 모던한 조각 같았습니다. 그것에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목가구의 단아함과 비례미에 푹 빠진 김종학은 본격적으로 전통 목가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김종학 기증자 인터뷰>
골동품 파는 상인이 감격하게 해야 했어요. 상인이 값을 부르는 대로 주면 좋은 물건의 정보를 깎는 사람보다 안 깎는 사람에게 빨리 줘서 제가 그 정보를 먼저 듣고 갔죠.

 

수십 년간 수백 점의 고가구와 민예품들을 모아온 김종학 화백. 그의 이런 열정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집가 김종학, 기증을 결심하다

 

<김종학 기증자 인터뷰>
저는 ‘왜 목기는 보물, 국보가 없을까’하고 의심했습니다. 우리나라 박물관들의 목기 컬렉션이 너무도 빈약하니까 수집품을 기증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1987년, 그는 오랜 시간 품어온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수십 년간 어렵게 모아왔던 292점의 수집품들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김종학 기증자 인터뷰>
박물관에 ‘골라 가시오’ 했더니 다 달라고 했어요.

 

화백의 안목다운 수집품들이었다. 그는 조선 시대 목칠 가구와 불교, 무속신앙 공예품 등, 명품 292점을 기증했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인터뷰>
실제로 목가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수집 목록에 없었어요.
김종학 화백의 수집품을 박물관에서 특별히 받게 된 이유는
너무나 품격이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을만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입니다.

 

<황지현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인터뷰>
김종학 선생님께서 기증하신 목가구같은 경우에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장식은 최대한 피하고 나무 자체가 가진 무늬결은 최대한 살리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특징입니다. 하나하나를 보면 그 조형미와 비례미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김종학 기증자 인터뷰>
우리 민족에게 이런 훌륭한 목기가 있다는 것을 외국인들에게도 보여주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보여주고 우리가 긍지를 갖도록 내가 박물관에 기증하기를 잘했다.

 

‘아름다움은 나누는 것’이라는 평소의 소신을 기증으로 실천한 김종학 화백. 그의 실천은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귀한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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