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감상하는 작은 감실
대나무 숲과 흰 매화에 둘러싸인 둥근 움막 안에 선비가 앉아 있다. 화면 위쪽 푸른 산과 바위 표현에서 겨울이 지나 눈이 녹은 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화면 위쪽 글에 청나라 문인 오숭량吳嵩梁(1766-1834)이 글을 짓고 장심張深(생몰년 미상)이 그린 〈매감도梅龕圖〉의 뜻을 따라 조희룡이 이를 그렸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매감도〉는 김정희 일가와 오숭량의 교유로 조선에 전해졌고, 여러 조선 문인이 이를 감상했다. 조희룡은 김정희에게 시서화의 기초를 배웠고, 김정희를 통해 청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접하였다. 조희룡 특유의 활달한 필치와 거친 점묘가 뚜렷하지 않은 이 그림은 비교적 이른 시기 작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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