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의 대표작으로 난초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서예적 필묵의 운용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선의 굵기 변화가 극단적으로 강조된 획이 있는가 하면, 굵기와 방향의 변화가 거의 없이 갈필로 그려진 난잎도 있어 붓의 다양한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 난초 주변 네 차례에 걸쳐 쓴 김정희의 글이 있어, 그림 제작 동기와 방식, 그림 주인이 바뀌게 된 사정을 알 수 있다. 처음 시동 달준達夋에게 주려고 붓 가는 대로 그렸으나 제자 오소산吳小山(오규일吳圭一)이 그림을 보고 억지로 가져갔다는 내용에서 주변 사람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그의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의 글씨가 가로획과 세로획의 차이가 분명하면서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글에 언급된 인물들로 보아, 이 작품은 1852년 8월 북청 유배를 마치고 경기도 과천에 머물던 말년에 제작되었을 것이다. 김정희가 지향한 그림과 글씨의 이상적인 조화의 경지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에서 완성된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장품 바로가기
불이선란도



X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