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의 글씨를 모은 첩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필 석봉石峯 한호의 노년기 글씨를 모은 서첩書帖이다. 첫째와 둘째 첩에는 검은색과 감색 종이에 금니로 직접 지은 시와 가까운 벗들이 지어준 시, 그가 애호했던 중국의 시들이 다양한 글씨체로 쓰여 있다. 세 번째 첩에는 종이에 먹으로 『설상청정경說常淸淨經』이라는 도교 경전이 적혀 있다.
한호의 힘차고 원숙한 필치가 돋보인다. 왕실 문서의 글씨를 담당한 사자관寫字官으로 활약하며 선조의 총애를 받았던 그는 왕희지王羲之(303-361)의 고전적 글씨에 기반하여 소박하면서도 힘 있는 글씨를 완성하였다. 그의 글씨로 만든 『천자문』이 유포되면서 한호의 석봉체石峯體는 조선 후기 글씨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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