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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끼 : 윤지연

돌도끼는 선사시대에 만든 다용도 석기로, 석부(石斧)라 부르기도 합니다. 돌도끼는 제작 기술에 따라 뗀돌도끼[打製石斧]와 간돌도끼[磨製石斧]로 나눌 수 있는데, 돌을 떼어내 일정한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 것을 뗀돌도끼라 하고, 돌을 떼어낸 뒤 날 부분 등 일부를 갈거나 전체를 갈아 만든 것을 간돌도끼라 합니다. 돌도끼는 사람들이 구석기시대부터 만들어 사용한 도구이나, 일반적으로 ‘돌도끼’ 또는 ‘석부(石斧)’라 부를 때는 신석기시대 이후의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석기시대에는 뗀돌도끼와 간돌도끼를 모두 만들었는데, 돌을 갈아 도구를 만드는 기술이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것은 뗀돌도끼였고, 간돌도끼를 만들 때에도 날 부분만을 갈아 사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몸 전체를 매끈하게 간 돌도끼는 주로 청동기시대에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간돌도끼(좌)와 뗀돌도끼(우),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3.6cm(좌), 14.5cm(우), 신수22887

간돌도끼(좌)와 뗀돌도끼(우),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3.6cm(좌), 14.5cm(우), 신수22887
신석기시대의 석기

신석기시대의 석기는 기능에 따라 크게 생산용구와 가공구로 나눌 수 있으며, 화살촉, 창, 그물추, 작살, 낚시 바늘 등의 수렵·어로구, 굴지구, 낫 등의 채집·농경구, 갈돌, 갈판, 돌칼 등의 식료가공구, 도끼, 끌, 숫돌, 송곳 등의 공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화살촉이나 낚시 바늘처럼 용도가 명확한 것이 있는 반면, 돌도끼처럼 다용도로 사용하거나 기능이 불명확한 것도 있습니다.

선사시대 석기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모양이 용도를 반영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석기의 명칭 또한 모양에 따라 붙여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민족지 자료를 살펴보면 하나의 석기가 반드시 하나의 용도로 사용되기보다는 다양한 곳에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기를 만들 때에도 몸돌에서 석재를 떼어내 처음부터 새로운 도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석기를 다시 가공하여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석기의 전체적인 모양보다는 날카로운 날과 뾰족한 끝 부분 등 실제로 사용하는 부위가 용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모양만으로 도구의 기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고, 따라서 현재의 기준에서 석기의 모양을 보고 기능을 추정하여 붙인 이름이 반드시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돌도끼’가 모두 도끼일까?

사전적 의미의 ‘도끼(斧, axe)’는 나무를 찍거나 패는 연모의 하나로, 날이 자루와 같은 방향으로 선 것을 뜻하며, 자루와 직각을 이루는 방향으로 날을 끼워 사용하는 자귀류(adze)와는 구분됩니다. 그러나 신석기시대의 돌도끼는 자루를 어떻게 장착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데다가 모양과 기능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돌도끼[石斧]’는 나무를 베는 벌목구로서 사용한 석기를 뜻하지만, 용도를 명확히 밝혀내기 어려운 선사시대 석기의 성격으로 인해 도끼와 대팻날, 끌, 괭이, 보습, 따비 등 기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석기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나무를 베는 ‘도끼’에 해당되는 석기는 양날도끼[兩刃石斧]입니다. 양날도끼는 양쪽을 갈아 좌우대칭인 날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에는 곧은 날과 둥근 날이 있는데, 날이 곧은 것은 곧은날도끼[直刃石斧]라 하고 둥글게 호를 이룬 것을 조갯날도끼[蛤刃石斧]라 하여 구분하기도 합니다. 양날도끼는 주로 나무를 베는 용도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더하여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들거나 토지를 개간하는 등 여러 생업 활동에도 다양하게 이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날도끼, 운북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4.4cm, 신수47133 양날도끼, 운북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4.4cm, 신수47133

외날도끼, 연대도 패총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8.2cm, 진주5736 외날도끼, 연대도 패총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8.2cm, 진주5736

이와 달리 도끼라 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도끼가 아닌 것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양쪽 면을 갈아서 좌우대칭을 이루는 양날도끼와 달리 한쪽 면만 갈고 다른 한 면은 편평하게 만든 돌도끼를 외날도끼[單刃石斧]라 합니다. 외날도끼는 도끼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끼라기보다 대팻날이나 끌에 가깝습니다. 주로 나무를 다듬는 용도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로 된 도구를 만드는 공구로서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괭이, 보습, 따비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굴지구(掘地具) 또한 넓은 의미에서 ‘돌도끼[石斧]’라 부르는 석기로 분류됩니다. 땅을 파는 용도로 사용한 도구인 굴지구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지니고 있는데, 두께가 비교적 균일하게 얇으며 양쪽으로 날을 세워 땅을 파기 적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일구는 등 선사시대 식물 재배와 관련이 있는 도구로 여겨지며, 그 밖에도 집을 짓기 위해 땅을 파거나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등 여러 생업 활동에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굴지구는 자루에 장착했을 때 오늘날의 삽처럼 땅에 날을 넣고 밀어서 사용하는 것과 땅에 날을 박고 당겨서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통 전자는 보습이라 하고 후자는 괭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에는 나무로 만든 자루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자루에 단 방식과 사용법을 판별하여 이를 명칭에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굴지구를 다양한 명칭으로 불러 왔습니다. 길이 30cm 이상의 대형 굴지구를 보습이라 하고 이와 구분되는 소형의 굴지구를 따비나 괭이라 부르기도 하며, 크기와 상관없이 한데 묶어 보습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삽처럼 수직으로 땅을 파는 신석기시대의 굴지구를 따로 구분하여 따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습,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32.2cm, 신수22882 보습,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32.2cm, 신수22882

괭이,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4cm, 신수22947 괭이, 암사동 유적, 신석기시대, 길이 14cm, 신수22947

이처럼 신석기시대의 ‘돌도끼’ 또는 ‘석부(石斧)’라는 명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끼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기준으로는 전혀 다른 종류인 다양한 도구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는 돌도끼의 용도를 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세부 기종, 실제 용도 등 관련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각각의 석기에 맞는 명칭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창작한 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창작한 저작권 보호분야 돌도끼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3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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