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활동한 염거화상의 묘탑으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흥법사 터에 있었다고 전해지나 확실하지는 않다. 염거화상(?~844)은 도의선사의 제자로, 신라 선종 산문의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제2대 선사이다. 그는 보조선사에게 가르침을 전하여 가지산문을 대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탑의 구조를 살펴보면 기단과 탑신, 지붕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기단 밑부분과 상륜부는 없어졌다. 지붕과 탑신은 목조건물의 형태를 충실히 모방하였으며, 탑신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조각되어 있다.
이 승탑은 우리나라 승탑의 기본 형식이 되는 팔각 집(八角堂) 모양을 처음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탑 안에서 발견된 금동 탑지(塔誌)를 통해 제작 연대를 알 수 있어 우리나라 승탑의 시원을 밝히는 데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