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경상은 동경의 반사면에 신상(神像)을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경상은 주로 원형이나 방형 등의 동판에 관음보살, 보탑, 사천왕 등을 많이 새겨 넣었다. 이러한 경상은 일상 생활용구가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와 상징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쪽의 솟아난 곳에 작은 구멍을 낸 것으로 보아 걸어두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쪽 면에는 수월관음을, 다른 면에는 공작명왕을 새겼다. 수월관음은 보관을 쓰고 천의를 날리며 앉아있고 그 옆의 정병에서 실오라기처럼 선이 뻗어 나온 곳에는 배를 타고 있는 어부와 해난(海難)을 당하는 인물 군상이 점선으로 음각되어 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에 “만일 큰 바다에 표류되어서 용과 귀신, 물고기의 난(難)을 만나도 관음을 염(念)하는 그 힘으로 파도가 능히 삼킬 수 없으며...”라는 내용에 의해 해난을 구제하는 보살로서 항해자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던 쇄수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