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변상(變相)이란 진리의 내용을 변화시켜 나타낸다는 뜻으로,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변상도(變相圖)라고 한다. 불경을 베껴 쓴 사경(寫經)에는 대부분 그 경의 첫머리에 변상도를 두는데, 그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적 의미를 압축하여 표현한다. 변상도를 통해 우리는 광대한 경전의 세계로 쉽게 접근해 갈 수 있다. 찬란한 금선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변상도는 보통 오른쪽에 설법장면이, 왼쪽에 경전의 내용이 압축 묘사된다.
이 변상도는 당시 최고급지인 감지(紺紙)에 금니(金泥)로 그림을 그렸다. 변상도의 내용은 전륜성왕이 논공행상을 하는 장면, 건물 짓는 장면 등을 묘사한 것으로 전형적인 변상도의 구도를 취하고 있다. 불·보살의 형태와 필치, 소용돌이치는 곡선무늬 등은 고려 말 사경변상도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