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18세기.
지옥의 왕을 의미하는 시왕(十王)은 원래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염라대왕 신앙에서 발전된 것으로 『불설예수시왕경(佛說預修十王經)』 『지장시왕경(地藏十王經)』등의 경전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염라대왕은 제 5대왕인 염라왕이며, 이들 시왕은 각각 10개로 지옥을 나누어 다스린다. 따라서 죽은 자는 한 왕씩 10차례에 걸쳐 자신의 지은 죄를 심판받게 된다.
이 그림은 열명의 지옥 왕 중에 아홉 번째 도시대왕으로 죽은 사람[亡者]의 일주기의 일을 관장한다. 대왕의 좌우에는 재판을 보좌하는 판관(判官)들과 지옥의 관리, 저승사자, 천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옥장면에서는 판관들이 죄인들이 지은 죄의 무게를 저울에 다는 장면과 죄인을 얼음에 가두는 빙산(氷山)지옥이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