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돈인(權敦仁, 1783-1859). 조선 1854년.
이재(彛齋) 권돈인 선생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과 각별했던 친구로 학문과 정치적인 길을 함께 걸었다. 추사서파(秋史書派)의 한 사람이기도 한 선생은 예서와 행서에 특히 뛰어났다. 추사 선생의 서풍(書風)을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필치의 날카로움과 유연함이 어우러져 있다. 소동파의 글씨에 관해 논한 이 행서 작품은 "병든 몸으로 팔을 놀렸다[試病腕]"는 말미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필치에 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