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책諡冊은 왕이나 왕비가 승하한 뒤 시호諡號를 붙일 때 만드는 것인데, 이 시책은 고려 인종仁宗이 죽고 의종毅宗이 즉위한 1146년에 제작되었다는 정확한 간기를 갖고 있다. 간책의 앞뒤로 매우 미려한 선각천부상線刻天部像 2점이 있어 회화자료가 희소한 12세기 고려의 궁중회화양식을 엿볼 수 있다.
이 시책은 명문이 새겨진 책엽冊葉 41개(33×3.0×2.5cm)와 천부상天部像이 새겨진 다소 넓은 책엽 2개(33.0×8.5×2.5cm) 등 모두 43개의 책엽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문 부분의 책엽 중 4개는 몸통의 일부가 부러져 유실되었다. 이들의 재질은 대리석 즉 옥玉이다. 내용은 묘청의 난을 진압한 일, 원구圓丘에서 제사지낸 일 등 아버지 인종의 여러 업적과 인품을 서술한 후, 말미에 그 시호와 묘호를 기록하였다. 각 돌의 옆면 위아래에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어서 금실 같은 끈을 넣어 연결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끈은 지금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