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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관

창조신 복희와 여와 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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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 복희와 여와

  • 한자伏羲女媧圖
  • 국적/시대 <7세기>
  • 재질사직(絲織)-마(麻)
  • 크기79×189cm
  • 소장기관국립중앙박물관
  • 유물번호본관(本館)-004027-000
투르판 아스타나(阿斯塔那)의 묘실 천정에 부착되어 있었던 복희여와도이다. 복희여와도는 이미 전한대(前漢代) 석실묘(石室墓)의 화상석(畵像石)에도 나타나는 매우 중국적인 모티프이지만, 이와 같이 독립된 화면에 복희여와도를 인물화로 구성한 예는 중국 내륙에서도 아직 출토된 예가 없다.
이는 천지창조의 설화를 표현한 것으로 오른쪽의 남신(男神) 복희는 왼손에 측량을 위한 곡척(曲尺)을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묵통을 들고 있으며, 왼쪽의 여와는 오른손으로 컴퍼스 또는 가위를 들고 있다.
둘은 어깨를 껴안고 하나의 치마를 입고 있으며 하반신은 서로 몸을 꼬고 있는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창조신인 이들이 서로 몸을 꼬고 있는 모습은 이를 통하여 세상의 조화와 만물의 생성이 초래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죽은 자의 재생과 풍요를 기원하는 내세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모티프는 인도나 서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복희여와라는 테마가 남방 문화에 의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인물의 얼굴이나 손 등을 음영법(陰影法)으로 묘사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은 키질 석굴사원의 벽화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중앙아시아 회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상하의 일(日)·월(月) 내부가 부채살 모양으로 묘사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초기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투르판이 당(唐)의 지배에 들어가는 서주(西州)시대에는 일월(日月)의 내부가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와 두꺼비 등으로 묘사된다.
일월의 내부를 부채살 모양으로 표현하고 그 주위를 연속된 구슬무늬와 같은 형태로 묘사하는 기법은 키질 석굴벽화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얼굴 등의 입체표현 양식과 더불어 쿠차 지역과의 문화 교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복희여와도를 묘실 천정에 부착해둔 것은 묘실 그 자체를 죽은 자가 맞이하는 내세의 영적 공간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복희여와도에 묘사되어 있는 북두칠성 역시 영생을 바라는 칠성 신앙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지역적 변용을 이룬 예라고 볼 수 있다.
아스타나 출토의 복희여와도는 대개 비단에 그려져 있으나, 이 유물은 마(麻)에 그려져 있는 드문 예에 속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복희여와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단 이외의 재질에 그린 것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검은색, 붉은색, 흰색 등 세 가지색을 이용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 점은 같은 묘실 안에 시신 머리맡에 놓여 있는 명기(明器)의 채색 방법과 같다.
복희여와도는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박물관, 투르판박물관, 여순박물관, 브리티시박물관, 인도 뉴델리국립박물관, 일본의 류코쿠(龍谷)대학, 텐리(天理)대학 등에도 소장되어 있다. 이 복희여와도는 이제까지 발견된 그 어떤 것보다 색상 대비가 선명하고 세련된 묘사와 균형 잡힌 구성이라는 점에 있어 최고의 것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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