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이 거울걸이는 긴 막대모양의 나무로 심을 만들고 겉은 도금한 은판으로 감싸 만들었고, 막대와 막대가 접합되는 부분은 목심(木心)이 드러나게 하였다. 한글자모의 ‘ㅍ’자 모양으로 두 개의 막대를 크고 작게 하나씩 만들어 작은 것을 큰 것 안에 넣어 못으로 고정시켰는데, 이 연결부는 움직이게 되어 두 개의 막대가 결합하는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걸이의 맨 위에는 연꽃 위 구름 사이에 봉황새가 앉아 있는데, 거울을 거는 고리이다. 얇은 도금은판을 돋을새김으로 입체적인 봉황과 연꽃을 만들어 내었는데 봉황의 머리 부분은 결실되었다. 거울은 처음에는 주술적인 용구로 쓰이다가 점차 화장용구로 변하게 되었는데, 화장구로 자리 잡으면서 거울걸이와 화장용품 등과 함께 일괄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거울걸이는 거울을 걸어 놓는 화장구로서 돋을새김, 음각, 도금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동원하여 화려하게 치장한 대표적인 공예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