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해의 상경上京이 있었던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닝안시寧安市에는 오늘날까지 궁궐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 용머리 역시 이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발해 도성의 궁전 건축에 조각품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눈에 잘 띄도록 건물의 기단 부분을 한층 더 높게 쌓아 그 곳에 끼워 넣어 장식하였다. 벽면에 튼튼하게 끼워질 수 있도록 뒷부분은 쐐기 모양으로 길게 깎아내고 고정하는 홈을 팠다. 이러한 용머리상은 상경성 뿐 아니라 다른 발해의 도시에서도 몇 개가 출토되었지만 형태와 조각기법은 모두 비슷하다.
귀밑까지 찢어진 입, 날카로운 이빨, 툭 튀어나온 두 눈, 머리에서 귀 뒷부분까지 이어진 갈퀴 등이 어떤 악귀도 얼씬하지 못하게 할 용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을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인 듯 사실적이며 섬세하게 조각하여 지금도 그 상서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