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보기

라샹 하드 암각화

라샹 하드는 동몽골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적 가운데 하나로 후기 구석기시대에서 몽골 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기의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헨티 아이막 북쪽에 위치한 바트시레트 솜의 남쪽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동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의 말단부에서 유적이 확인된다. 작은 봉우리는 바위로만 이루어졌으며 칭기스칸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는 성소로 신성시된다.
이 유적은 1920년대 마을 주민에 의해 처음 확인된 후, 1943연 고고학자 페를레(Kh.Perlee)에 의해 연구가 시작되었다. 1968년에 암벽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길이 6m, 넓이 2~3m, 두께 0.6~0.7m에 이르는 바위가 발견되었는데, 표면에 원 · 십자가 · 굽 · 삼각형 · 점 등 말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한 낙인 형태의 표지, 타마가(Tamaga;인장은 씨족이나 부족의 상징,가축의 烙印 등 여러 의미로 쓰인다. 타마가는 예로부터 몽골지역에서 살았던 여러 씨족과 부족들이 재산의소유를 나타내거나 자기 집단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한 일종의 표지이다 )들이 전면에 180여 개, 후면에 40여 개, 측면을 돌아가며 약 50여 개가 무질서하게 새겨져 있었다. 페를레는 이러한 타마가들이 새겨진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 옛날부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자기 씨족의 심벌을 새겼던 전통에서 비롯된 것, 둘째 여러 씨족들이 모여 회의를 할 때 참석한 씨족들이 새긴 것, 셋째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씨족들을 나타내기 위해 새긴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발견된 타마가와 몽골 각 씨족 수백 개의 타마가를 몽골 및 인접국 등 스무 개 지역에서 조사된 타마가와 비교, 검토해 몽골 각 시족 타마가의 발생, 발전, 분포를 밝혀보려고 하였다. 즉 바위에 새겨진 타마가를 몽골족의 계통과 갈래를 연구하는 데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하였다. 여기서 발견된 타마가들은 14종류 정도로 여러 씨족이 새긴 것으로 보이며, 또한 한 시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시기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즉 주변에서 후기 구석기시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신석기시대 석기, 청동기시대 토기편, 거란시대 토기편 등이 확인되고 있어 적어도 신석기시대부터 10세기까지 계속 이러한 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타마가 암벽은 지면 위로 2/3정도만 노출된 상태인데, 조사 당시 지면 아래 부분에서 작은 돌들이 쌓여 있어 어워에서 행해지는 것과 동일한 의식이 이 바위에서도 행해졌음을 보여주며, 요즘에도 라샹 하드 주민들은 이곳을 신성시 하고 있다. 이 외에 타마가를 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아직 그 정확한 의미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불가리아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그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페를레 또한 라샹 하드가 위치한 호르힝 강 유여고가 빈데르야한 산을 기록에 있는 지명과 비교, 검토하여 “集史”(라시드 앗딘, 1310)에 나타난 “호르흐-타스(Khurkh-Tas)”와 같은 곳으로 추정하였다. “호르흐-타스”는 ‘집회 장소에 있는 바위’라는 뜻으로 이곳은 옛날부터 씨족들이 모여 회의를 여는 곳이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곳은 “集史”에 나타난 칭기스칸의 조상인 호탈라 칸(Khotala Khan)이 살았던 호르호녹 조보르(Khorkhonog Jibur)라고 믿는 장소로 몽골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지역이며, 칭기스칸과 그의 친족들의 삶에도 매우 중요한 장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라샹 하드 암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