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보기

이흐 후틀(Ikh Khotol) 히르기수르 유적

이흐 후틀 평원에는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적석 유구(히르기수르 Khirgisuur)가 군데군데 분포하고 있는데, 그 중 1기는 헤를렝강변에 위치하며 주변 유구들은 강물에 쓸려 나간 상태였다. 조사는 시간 제약으로 전면제토를 하지 않고 적석부 중심에 7.5×7.0m구역을 설정하여 적석과 매장주체부를 노출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트렌치를 구획하였다. 유구는 매장주체부인 적석부와 원형 호석, 그리고 바깥에 호석을 따라 축조된 주변 유구로 이루어져 있다. 매장주체부인 석곽은 적석부 중앙에 북동-남서방향으로 설치되었는데, 거칠게 다듬은 할석 편평면을 이용하여 장벽은 2~3매, 단벽은 1매를 세워 벽을 마련하였다. 내부에서는 토기편 1점, 청동단추 1점과 세석인 1점이 수습되었다. 호석은 중앙의 적석부를 따라 30~50cm내외의 할석을 원형으로 돌렸는데, 크기는 직경 32.0cm가량이다. 호석은 매우 엉성하게 축조하였으며, 중앙의 적석부와 7.0m내외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서 묘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호석 바깥으로 5.0~10.0m의 거리를 두고 부속 유구들이 호석을 따라 원형으로 설치되었다. 부속 유구는 주로 10개 내외의 할석을 원형 혹은 사각형으로 간단히 돌린 형태로, 풀과 퇴적물이 덮여 있어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략 15개 정도로 보였다. 히르기수르 내부에서는 말뼈가 출토되기도 하나 대부분은 아무 것도 출토되지 않았으며 깊이도 1.0-1.5m 정도로 얕은 편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앙 적석부의 배장 혹은 희생물을 공헌하기 위한 공간으로 생각된다. 몽골과 인근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히르기수르는 일반적으로 ‘적석묘’로 번역되어 왔지만, 그 쓰임에 따라 ‘적석 제사유구’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흐 후틀(Ikh Khotol) 히르기수르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