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지역의 드넓은 초원은 수많은 민족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여 살아온 현장이고, 북방의 스텝 루트는 동양과 서양을 연결시켜 준 문화 교류의 통로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이러한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하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국립역사박물관 및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와 공동으로 1997년부터 몽골에서 공동학술조사를 실시해 왔다. 그리고, 5년간의 제1차 한-몽 공동학술조사( Mon-Sol Project)의 성과를 정리하여 서울과 울란바토르에사 특별전《몽골 유적조사 5년》을 개최하였다. 이 전시에서는 청동머리장식 ㆍ 말종방울 ㆍ 거울 ㆍ 석도 ㆍ 토기 ㆍ 와전 ㆍ 철기 ㆍ 칠기 등 구석기시대에서 흉노시대에 이르는 현지 발굴 주요 유물 350여 점이 선을 보여 몽골 지역의 유물 변천상을 잘 보여주었다.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은 1997년에 셀렝게강, 헤를렌강 유역에 대한 지표조사를 시작한 뒤, 1998년에는 우글룩칭골 유적에서 석기시대의 유물을 수습하였고, 1999년에는 이흐 후틀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대형 적석유구 (히르기수르)와 몽골시대 무덤, 그리고 호스틴 볼락 유적에서 토기 기와 가마터를 발굴 조사한 바 있다. 또한 2000년에는 호드긴 톨고이 고분군에서 흉노시대 장군 무덤 등 4기의 무덤을 발굴 조사하였다. 조사된 유물 중에서 좀돌날 몸돌은 동아시아 석기문화의 비교 자료가 되고, 흉노시대 항아리 ㆍ 등잔 ㆍ 시루 등의 토기는 초원의 환경과 생활을 영위한 북방유목민족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기와와 전돌은 몽골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재갈 톱 화살촉 등의 철기는 흉노문화와 선비문화 그리고 우리나라 분묘 출토품과 비교 연구자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 동한시대 청동거울을 비롯하여 말종방울 ㆍ 머리장식 등의 청동제품은 중국문화의 관련성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발굴 자료에는 인골과 개 소 사슴 등 동물뼈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동아시아의 인종구성과 동물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서울 전시에서는 <몽골 유목민의 주거문화>(이친노로브, 몽골국립역사박물관장), <몽골의 고고학연구성과>(촉트바타르,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 부소장)를 주제로 특별 강연회도 열어 몽골의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번 전시는 전시 디자인, 영상시스템, 흉노시대 유물 복원 등 새로운 전시기법이 선보여 몽골 기자단은 물론 외신기자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한국과 몽골 문화의 유사성을 살펴보고 한국과 몽골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고고역사부 노희숙 (02-2077-9470)